수능이 끝났다고 영어 공부도 끝난 건 아닙니다. 특히 공무원 시험, 군무원, 경찰·소방 공채 등 진로를 공직으로 정한 수험생에게는 영어가 다시 한 번 중요한 관문으로 다가옵니다. 하지만 입시 영어와 공시 영어는 학습 방식과 평가 포인트가 달라 무작정 시작하면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. 본 글에서는 수능 이후 공시 영어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한 연계 전략, 효율적인 복습법, 그리고 진로별 영어 활용 방향까지 단계별로 안내합니다.
수능 영어와 공시 영어, 같은 듯 다른 시험
수능 영어와 공무원 영어는 겉보기엔 모두 독해, 문법, 어휘를 다루지만, 목적과 세부 접근법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.
수능 영어는 논리적 독해력을 중심으로 문제를 구성합니다. 지문은 일반적으로 250~300단어 내외이며, 빈칸 추론, 요지 파악, 순서 배열 등 추론 능력을 테스트합니다. 또한 듣기 평가가 포함되어 있고, 전체 배점의 45%를 차지합니다. 따라서 실용 회화 감각도 일정 부분 필요합니다.
공시 영어는 보다 명확하고 정확한 언어 능력을 측정합니다. 문법, 어휘, 생활영어, 독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요구하며, 지문 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문제 자체가 함정을 포함하고 있어 실수가 잦습니다. 또, 절대평가인 수능과 달리 상대적으로 고득점 경쟁이 치열한 공시에서는 1~2문제 차이로 당락이 갈리기 때문에 완벽한 이해와 적용력이 요구됩니다.
즉, 수능 영어가 "사고력 기반"이라면, 공시 영어는 "정확성 기반"입니다. 따라서 수능이 끝난 후에는 단순히 연습량을 늘리는 게 아니라, 학습 방향을 구조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.
수능 후 공시 영어로 넘어가기: 핵심 복습 전략
수능 이후 영어 공부를 이어가는 방법은 ‘연결’과 ‘보강’이라는 두 키워드로 요약됩니다. 연결은 기존에 배운 것을 공시 영어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고, 보강은 공시 영어에 부족한 요소를 채워가는 과정입니다.
- 기존 독해력을 유지하되, 속도와 정확성 향상 훈련
수능 독해 연습으로 다져진 논리력은 공시 영어에서도 매우 유용합니다. 하지만 공시 영어에서는 정답 선택지가 더 교묘하고, 추론이 아닌 ‘직접 정보’ 기반 문제가 많습니다. 따라서 정답률 향상에 초점을 두고 문장을 정확히 읽어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. - 문법과 어휘: 깊이 있게 다시 쌓기
수능에서는 기본적인 문법 지식과 빈출 어휘만 알아도 충분했지만, 공시 영어에서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문법 문제와 고급 어휘가 출제됩니다. 예컨대 수동태와 관계대명사만 알던 수준에서 벗어나, 분사구문·가정법·도치 등 실전 문장 적용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. 공무원 전용 어휘집을 활용해 하루 30~50단어 암기를 루틴화하는 것이 좋습니다. - 기출 중심 복습 루틴 만들기
공시 영어는 출제기관별 출제 유형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. 따라서 최신 5개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복습 루틴을 짜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. 수능 직후 1~2개월 동안은 하루 2회분씩 기출문제를 풀고, 해설 분석을 병행하면서 출제의도를 파악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. - 생활영어/회화 대비
경찰, 소방, 군무원 시험 등에서는 생활영어 비중이 꽤 높습니다. 수능 듣기 감각이 남아있을 때, 실용 영어 표현과 회화 문장을 집중 학습하면 공시 영어의 회화 파트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.
진로별 영어 활용과 장기적 학습 전략
1. 일반행정직/교육행정직 등 9급 공무원
이 계열은 영어 커트라인이 높으며, 시험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어 실력을 일정 이상 요구합니다. 문법+독해 위주의 학습이 효율적이며, 단기간 집중 암기를 위한 교재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.
2. 군무원/경찰/소방 공채
이 계열은 일반 공무원과 다르게 생활영어 및 상황문제가 자주 출제됩니다. 따라서 수능 듣기를 활용해 듣기 자료를 복습하거나, 원어민 회화 표현을 익히는 것도 효과적입니다. 특히 군무원은 영어를 실무에 활용해야 하므로 실제 번역, 문서 작성 실력도 요구됩니다.
3. 행정고시/PSAT 준비생
PSAT 영어 또는 외국어 시험은 단순 암기형이 아니라, 독해 사고력과 시간 관리 능력을 요구합니다. 수능 영어에서 논리적 추론을 잘했던 학생이라면, 이 장점을 살려 PSAT 독해 중심 학습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.
장기 전략 예시
- 수능 이후 1~2개월: 영어 학습 브릿지 단계 (공시와 수능의 차이 이해, 루틴 설정)
- 3~5개월: 공시 전용 커리큘럼 진입 (기출 반복, 어휘·문법 집중)
- 6개월 이후: 실전 모의고사 기반 학습 + 맞춤형 진로별 커스터마이징
수능은 끝났지만, 영어는 계속됩니다. 특히 공무원 시험 등 진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영어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관문입니다. 수능 영어에서 얻은 논리적 사고력과 독해 능력을 바탕으로, 공시 영어에 맞는 정확성과 속도 중심 학습을 시작해보세요. 기출 분석, 어휘 강화, 문법 보강을 통해 단기간에 체계를 잡을 수 있으며, 진로에 따라 회화와 실용영어까지 커스터마이징하는 전략도 효과적입니다. 수능 이후 바로 시작하는 공시 영어, 지금이 골든타임입니다.